남들처럼 닭가슴살만 먹어도 살이 잘 안 빠지는데, 한방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정확히 뭐라고 보나요?
단순히 칼로리만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대사 효율이 무너지면(A) 에너지로 쓰일 영양소가 노폐물로 바뀌며(B) 살찌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죠(C). 한의학에선 이를 소화기가 약해진 '비허(脾虛)'와 찌꺼기가 쌓인 '담음(痰飮)'이 결합한 상태로 봅니다. 저도 예전에 무작정 굶어봤는데 결국 속만 상하더라고요. 원인을 정확히 짚어야 다이어트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원인부터 차근차근 짚어볼까요? 서양의학은 기초대사량 저하나 인슐린 저항성에 주목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비허(脾虛)'를 근본 원인이라 여깁니다. 비허란 소화 계통을 담당하는 비장(脾臟)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를 뜻해요. 낡은 엔진에 연료만 자꾸 넣는 꼴이라 제대로 태우지를 못하는 거죠.
이게 참 무서운 게 태워지지 못한 영양분이 몸속에서 끈적한 찌꺼기인 '담음(痰飮)'으로 변하거든요. 담음은 순환을 방해하는 아주 고약한 녀석이라 몸을 붓고 무겁게 만들며 대사를 더 늦추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여기에 스트레스나 혈액순환 저하로 생긴 맑지 못한 피 '어혈(瘀血)'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닭가슴살만 먹어도 나잇살은 꿈쩍도 안 하게 됩니다.
저도 한의원 원장이기 전에 다이어터라 닭가슴살만 씹으며 버텨봤는데 정말 눈앞이 아찔하고 고통스럽더라고요. 원인도 모른 채 몸을 채찍질만 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라 판단해 에너지를 더 꽁꽁 싸매게 마련입니다. 결국 내 몸의 '엔진(비장)'을 고치고 '그을음(담음)'부터 닦아내는 일이 먼저예요. 그래야 무작정 굶지 않아도 에너지를 활발히 쓰는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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