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다고 하던데, 정확히 몸에 어떤 영향을 주길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건가요?

와인도 결국 술이니까요.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지방 연소는 일단 멈춘다고 보셔야 해요. 우리 간이 독소인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진을 다 빼는 동안, 정작 태워야 할 지방은 고스란히 방치되는 거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습열(濕熱)이 쌓였다고 봅니다. 몸속에 끈적하고 뜨거운 노폐물이 고여 신진대사 효율을 갉아먹는 셈이에요.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결국 살이 잘 안 빠지는 몸이 되고 맙니다.

퇴근길 와인 한 잔 생각, 저도 정말 간절할 때가 많아요. 예전에 저도 '항산화 성분이니 약이겠지' 싶어 홀짝대다 다음 날 체중계 보고 뒷목 잡았던 적이 있거든요.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먼저 서양의학 측면에서 살피면 알코올은 우리 몸의 '1순위 연료'가 됩니다. 간은 독성 물질을 먼저 처리하려고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알코올 분해에만 온 힘을 쏟아요. 원래 타야 할 지방은 순서가 뒤로 밀려버리니 결국 체지방 연소가 멈추고 맙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습열(濕熱) 그 자체로 여깁니다. 성질이 뜨겁고 습한 술이 몸에 들어오면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생기기 쉬워요. 이 담음이 기혈 흐름을 방해하면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로까지 번지기 일쑤예요. 특히 비허(脾虛) 증상이 있어 평소 소화기가 약하다면 수분 대사 능력이 더 급격히 떨어져요. 몸이 붓고 천근만근 무거워지면서 대사 속도도 느릿해지죠. 와인의 포도 성분보다 그 안의 알코올과 당분이 우리 몸을 정체시키는 게 문제입니다. 감량기에는 이런 '정체 구간'을 피하는 게 핵심인 만큼, 술잔은 잠시 내려놓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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