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기 닭가슴살 요리은(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다이어트에 영향을 주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간을 덜어내고 보들보들하게 익힌 아기 닭가슴살 요리는 대표적인 저염·고단백 식단이죠. 다이어트에도 참 좋아 보이지만 사실 더 따져봐야 할 건 내 몸의 '처리 능력'이에요. 한의학에선 소화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를 주의 깊게 봅니다. 이때는 고단백 식품을 먹어도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고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로 몸에 남기 마련이거든요. 아무리 깨끗한 음식을 챙겨 먹어도 대사 화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답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는 체중을 줄여보겠다고 간조차 되지 않은 아기용 닭가슴살만 먹으며 버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몸이 붓고 어지러웠습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점은, 우리 몸이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되는 칼로리 계산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비기(脾氣)가 허해진 비허(脾虛)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발전소인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섭취해도 이를 활력인 기혈(氣血)로 전환하지 못합니다. 대신 끈적한 가래와 같은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게 됩니다. 아무리 깨끗한 닭가슴살이라도 내 몸의 '대사 불꽃'이 꺼져 있다면, 에너지로 연소되지 못한 채 몸을 무겁게 만드는 독소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50대 직장인분들은 비위 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의학 관점에서 보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단백질 대사 효율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무작정 굶거나 식단을 조이기보다,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비위의 화력부터 보강해야 합니다. 또한 몸속 구석구석 정체된 어혈(瘀血, 죽은 피)을 풀어 순환을 도와야 '먹는 족족 살로 가는' 체질에서 비로소 탈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나의 소화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다이어트의 진정한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