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원장님, 다이어트 중에 서브웨이 자주 가는데 빵은 무조건 '위트'로 먹어야 하나요? 왜 빵 종류가 체중 감량에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요.

다이어트 성패는 결국 혈당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렸어요. 하얀 밀가루 빵은 흡수가 빨라 혈당을 요동치게 하고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켜 금세 살을 찌우죠.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위트'는 당 흡수 속도를 늦춰줍니다. 빵 속을 파달라는 요청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아주 영리한 요령이에요. 저도 점심에 자주 써먹는 비법인데, 확실히 오후 진료가 한결 가뿐해지더라고요.

저도 진료 보다가 바쁠 땐 서브웨이로 끼니 때우곤 해요. 메뉴 고를 때의 그 막막한 기분, 제가 왜 모르겠어요. 저 역시 옛날엔 무심코 부드러운 화이트 빵만 먹었다가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해 쩔쩔맸던 적이 있거든요. 이걸 서양의학적 관점으로 풀면 '당지수(GI)' 문제예요. 정제 밀가루 빵은 소화 흡수가 너무 빨라 혈당을 순식간에 올립니다. 이때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려 인슐린을 과하게 분비하는데, 쓰고 남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죄다 저장해 버려요. 똑같은 칼로리라도 살이 훨씬 잘 찌는 몸이 된다는 소리죠. 한방에선 이런 현상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상관관계로 봐요. 소화기인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제대로 된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고 겉돌기 마련입니다. 특히 성질이 무거운 정제 밀가루는 소화기에 과부하를 줘서 '담음'이라는 끈적한 노폐물을 만들곤 하죠. 이 노폐물이 몸 여기저기 정체되면 순환이 꼬이고 결국 살이 안 빠지는 체질로 굳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통곡물이 가득한 '위트'를 꼭 권해드려요. 거친 식이섬유가 당 흡수를 늦춰 인슐린이 요동치는 걸 막아주니까요. 여기에 빵 속까지 파낸다면 담음이 생길 틈조차 주지 않는 셈이겠죠. 한 끗 차이 같아도 이런 습관이 기혈 순환을 돕고 다이어트 효율을 확 끌어올려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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