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50대가 되니 예전처럼 굶어도 살이 안 빠져요. 대체 이유가 뭔가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태우는 효율이 낮아지게 돼요. 서양의학에서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 줄어 근육량은 감소하고 지방은 쉽게 쌓이는 몸으로 변하는 과정이라 설명하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능 저하'라고 봅니다. 에너지 생성 능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쌓이고, 이게 다시 대사 속도를 늦추는 악순환이 반복돼요.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먹고 움직여도 살이 도무지 빠지지 않는 상태가 되기 마련입니다.

사실 저도 나이 드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20대 땐 며칠만 덜 먹어도 금방 몸이 가벼워졌는데, 이젠 그렇게 하면 기운만 쏙 빠지고 몸은 더 무거워지더라고요. 저 역시 처음엔 당황해서 시행착오를 좀 겪었답니다. 생물학적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50대 전후로는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찾아와요. 근육을 유지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이 줄어들면, 몸은 에너지를 쓰기보다 저장하려는 성질이 강해집니다. 대사 스위치가 꺼졌다고 보시면 돼요.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관점으로 봅니다. 비허는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인데,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이 떨어지면 몸에 찌꺼기가 남기 마련이죠. 이 찌꺼기가 바로 비정상적인 체액 정체물인 담음(痰飮)이에요. 여기에 혈액순환이 정체된 어혈(瘀血)까지 겹치면 대사 경로는 더 꽉 막히게 됩니다. [비허 → 에너지 효율 저하 → 담음/어혈 축적 → 대사 정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이죠. 무조건 굶는 방식은 이미 약해진 비장 기능을 더 망가뜨려 요요를 부르기 쉽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무작정 덜 먹기보다, 막힌 대사 통로를 시원하게 열어주는 관리가 훨씬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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