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할 때 왜 다들 닭가슴살만 먹으라고 하나요?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닭가슴살은 다이어트의 정석과도 같죠. 서양의학에선 단백질이 포만감을 채우고 근육 손실을 막아 기초대사량을 든든히 지켜준다고 설명해요. 한의학에서도 단백질은 우리 몸의 '기혈(氣血)'을 만드는 귀한 재료가 됩니다. 그런데 퍽퍽한 고기만 너무 억지로 드시다간 소화기가 기력을 잃는 '비허(脾虛)' 상태가 오기 마련이에요.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몸에 쌓이면 오히려 살이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하기도 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닭가슴살만 고집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닭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죠. (웃음) 사실 닭가슴살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 시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크고, 근육량을 유지해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원리를 '기혈(氣血)'을 보충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우리 몸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단백질은 엔진을 수리하고 질 좋은 연료를 채워주는 핵심 재료와 같습니다. 기혈이 든든해야 몸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지방도 효율적으로 연소됩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지키는데도 정작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비허(脾虛)' 증상 때문입니다. 비장, 즉 소화기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에서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단백질만 과하게 섭취하니 위장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된 것입니다.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은 몸속에서 '담음(痰飮)'이라는 끈적한 노폐물로 변합니다. 이 담음이 순환 경로를 막으면, 적게 먹어도 몸이 붓고 체중이 줄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 또한 무리하게 단백질 식단만 고집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봤기에 그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국 핵심은 닭가슴살 자체가 아니라, 내 몸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만약 닭가슴살 섭취 후 속이 더부룩하다면, 소화력을 돕는 한약재나 따뜻한 성질의 채소를 곁들여 비위 기능부터 회복시켜야 합니다. 현재 소화 상태는 어떤지, 왜 단백질을 먹어도 기운이 나지 않는지 함께 고민하며 명쾌한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