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매일 인바디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데, 이게 정확히 몸의 어떤 원리로 측정되는 거고 왜 다이어트할 때 숫자에만 집착하면 안 되는 건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인바디는 몸에 아주 미세한 전류를 흘려서 전기가 얼마나 잘 흐르는지, 그 저항값을 측정하는 장치랍니다. 수분은 전기가 잘 통하고 지방은 잘 안 통하는 우리 몸의 특성을 영리하게 이용한 거죠. 그래서 단순히 숫자로 보이는 몸무게보다는 '지방과 근육이 어떤 비율로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수치를 '비허(脾虛)' 상태, 즉 소화 기능이 약해져 대사 노폐물이 몸 안에 쌓인 정도로 풀이하기도 한답니다. 무작정 굶어서 수분만 쏙 빠지는 건 '가짜 다이어트'나 다름없으니 꼭 유의하셔야 해요.
📝 상세 답변
저도 다이어트를 하던 시절에는 인바디 결과 한 줄에 일희일비하며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바디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 원리를 이용하는데요. 수분이 풍부한 근육은 전류가 잘 통과하지만, 지방은 전기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저항값을 계산해 몸속 지방량을 추측하는 방식입니다.
한의학적 관점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흔히 말하는 체지방은 한의학의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과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비장의 소화 및 운반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가 되면, 영양분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몸속에 끈적하게 남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노폐물이며, 인바디의 체지방 수치가 높다는 것은 '담음'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쌓여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체중계 숫자가 줄었다고 해서 바로 기뻐하기는 이릅니다. 무작정 굶으면 정작 보존해야 할 '진액(津液)', 즉 필수 수분부터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살이 빠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대사 효율이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감량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비장 기능을 회복시켜 '담음'을 스스로 태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숫자 뒤에 숨겨진 내 몸의 진짜 구성 성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