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생님, 다이어트 식단이 정확히 뭔가요? 단순히 안 먹는 게 아니라면 왜 이렇게 살이 빠지는 데 중요한 거죠?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식단 관리를 단순히 '적게 먹기'로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몸의 대사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과정이라 보셔야 해요. 칼로리가 과잉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며 몸은 지방을 쌓는 모드로 바뀝니다. 저희는 이 상태를 비허(脾虛, 비장 기능 약화)라 부르며 치료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요. 소화력이 떨어져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정체되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올바른 식습관이야말로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다이어트를 할 때 '안 먹으면 빠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굶었다가, 어지럼증 때문에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시는 30~50대 분들은 잦은 회식과 스트레스까지 겹쳐 식단을 관리하는 것이 무척 고된 일일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정제 탄수화물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불규칙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요동칩니다.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이것이 바로 지방을 축적하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에너지를 태우기보다 몸에 저장하는 모드로 진입하게 되는 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소화기인 비장(脾)의 기운이 허약(虛)해지면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연소력이 낮아집니다. 이때 다 타지 않고 남은 찌꺼기가 바로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과 어혈(瘀血, 탁한 피)입니다. 이들이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조금만 먹어도 몸이 붓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저대사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식단 조절의 핵심은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비장 기능을 회복시켜 담음을 배출하고, 꺼져버린 대사 스위치를 다시 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굶어서 몸을 상하게 하지 마시고, 본인의 소화 상태와 체질에 맞는 음식부터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혼자 힘든 시행착오를 겪기보다, 내 몸의 어디가 막혀 있는지 한의학적으로 꼼꼼히 진단받는 것이 건강한 감량의 지름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