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침마다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있는데, 이것도 살이랑 관련이 있을까요? 왜 저만 유독 더 붓는 느낌이죠?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거울 볼 때마다 참 속상하시죠? 저 역시 피곤하면 눈부터 퉁퉁 부어 어질어질할 때가 많아요.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은 아니거든요. 몸속 순환로가 막혀 노폐물이 고여버린 ‘순환 정체’ 신호라고 보셔야 해요. 한의학에선 이를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라 부릅니다. 우리 몸의 엔진이 약해진 탓에 에너지 연소 효율이 떨어지니,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잘 찌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지요.
📝 상세 답변
유독 눈두덩이나 얼굴이 잘 붓는 분들이 계십니다. 서양의학에서는 혈액순환 저하나 림프계 문제를 살피지만, 한의학에서는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대사 엔진'의 기능 저하를 살펴봅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비허(脾虛) 증상입니다. 비장은 수분을 운반하고 영양분을 전신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운이 약해지면 수분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는데, 이때 생기는 노폐물이 바로 담음(痰飮), 즉 '나쁜 수분'입니다.
피부가 얇은 눈가에 담음이 고이면 부종이 생기고, 이것이 지속되면 기혈 순환을 방해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립니다. '붓기가 살이 된다'는 말이 한의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이유입니다. 몸속 수독(水毒)을 밀어내는 데 에너지를 과하게 소모하다 보니, 정작 지방을 태울 여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10년 넘게 임상 경험을 쌓으며 느낀 점은, 이런 체질은 무작정 굶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비장 기능이 더 약해져 요요 현상이 오기 쉽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억지로 체중을 감량하기보다 비장 기능을 회복해 담음을 배출하는 데 주력합니다. 막힌 하수구를 뚫어야 물이 잘 빠지듯, 몸의 순환로를 먼저 정비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