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유행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건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키토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끊고 지방을 주 에너지로 쓰는 '연료 교체' 작업이에요. 당분 공급을 막아 우리 몸이 적극적으로 지방을 태우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도록 이끄는 원리죠. 다만 지방만 고집하다 보면 소화기도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비기(脾氣, 소화기 에너지)가 약한 분들에겐 지방이 자칫 독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니 꼭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 상세 답변
저 역시 한때 욕심을 내어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업무 집중력마저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길 바라며, 그 원리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키토 다이어트는 결국 몸의 '연료통'을 교체하는 과정입니다. 보통은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포도당)을 우선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면 우리 몸은 비상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이때 간에 저장된 지방을 꺼내 쓰면서 '케톤체'라는 새로운 연료를 만들어내며, 결과적으로 체지방을 직접 에너지로 태우는 상태에 진입하게 됩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지방을 묵직하고 끈적한 성질로 봅니다. 이러한 성분을 에너지로 원활히 전환하려면 비장(脾臟) 기능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만약 소화력이 떨어진 비허(脾虛, 소화 기능이 약해진 상태) 상태에서 고지방 식단에 매달리면, 지방이 연소되기보다 오히려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기 쉽습니다.
담음이 쌓이면 몸이 붓고 무거워지며 대사 속도가 오히려 느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순환 장애가 어혈(瘀血, 정체된 혈액의 독소)을 유발하면 피부 트러블이나 극심한 피로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양의학적 기전도 훌륭하지만, 내 소화기가 지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