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원에서 비대면으로 다이어트 한약 상담을 받아보려는데, 실제 다른 분들은 보통 어떤 고민으로 시작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저도 예전엔 무턱대고 굶다가 어질어질해서 포기한 적이 많답니다. 진료실에서 뵈면 대개 두 부류로 나뉘시더라고요. 식욕 조절이 도무지 안 돼서 괴로운 분들, 그리고 억울하게도 예전보다 적게 먹는데 살은 안 빠지는 분들이죠. 밤마다 찾아오는 '가짜 허기'에 고생하시던 직장인 환자분이나, 출산 후 기력이 달려 운동은 엄두도 못 내던 분도 기억에 남네요. 결국 핵심은 각자의 상황과 체질(體質)에 맞춰 단계별로 접근하는 거예요. 다만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니 감량 경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꼭 유념해 주세요.
📝 상세 답변
다이어트 후기를 찾아보시는 이유는 ‘나만 유독 힘든 건 아닐까’ 혹은 ‘나에게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불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진료실에서 이런 고민을 참 많이 듣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살이 찌는 원인을 단순히 칼로리 숫자로만 계산하지 않습니다. 저는 환자분들의 몸 상태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살핍니다.
우선 비허(脾虛) 상태입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에너지를 제때 사용하지 못해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기 쉽습니다. “원장님, 저는 물만 마셔도 부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주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 같은 독소입니다. 몸의 순환이 막히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40대 직장인 A님은 잦은 회식과 업무 스트레스로 기운이 꽉 막힌 기체(氣滯) 상태였습니다.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다 보니 몸은 무거워지고 소화는 안 되는 악순환을 겪고 계셨죠. 이럴 때는 무작정 식욕만 누르기보다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반면 50대 B님은 갱년기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살이 찌셨는데, 이때는 오히려 기운을 보강해 신진대사를 완만하게 올리는 방향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무작정 타인의 후기를 따라 하기보다 내 몸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비대면 상담 시에도 제가 체질적 소인을 꼼꼼히 파악하려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몸의 바탕이 다르니, 나에게 꼭 맞는 처방이 무엇인지 저와 함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