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스트레스 받으면 계속 뭔가가 당기는데, 이게 진짜 배고픈 건지 가짜 배고픔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갑자기 특정 음식이 미친 듯이 당기거나, 방금 식사를 마쳤는데도 허전함이 느껴진다면 '가짜 배고픔'일 가능성이 커요. 진짜 배고픔은 서서히 찾아오고 어떤 메뉴든 상관없이 배를 채우고 싶은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모든 분이 같은 건 아니에요. 몸의 기운이 너무 떨어져서 실제로 영양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구분해서 살펴야 해요.
저도 예전에 업무 스트레스가 심할 때 그랬어요. 배는 부른데 입이 심심해서 계속 뭘 씹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그게 다 마음의 허기였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봅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영양 흡수가 효율적이지 못해, 몸은 계속 '에너지가 부족해!'라고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돼요. 여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氣鬱), 즉 기운이 뭉쳐 소통되지 않는 상태가 더해지면 감정적 식탐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식후에 바로 단것이 당기거나, 특정 음식(떡볶이, 초콜릿 등)만 찾는다면 이건 위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허기나 담음(痰飮), 즉 체내 노폐물이 쌓여 대사가 정체된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진짜 배고픔은 꼬르륵 소리가 나며 서서히 진행되고, 건강한 음식이라도 기꺼이 먹게 되죠.
가장 좋은 방법은 '물 한 잔 마시고 15분만 기다려보는 것'이에요.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진짜 배고픔이고, 욕구가 사라진다면 가짜였던 셈이죠. 다만, 이런 조절이 매번 실패한다면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내원하시면 현재 기운의 흐름을 살펴서 식탐의 뿌리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