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조증이 올 때는 잠을 안 자도 에너지가 넘쳐서 이틀 밤을 새우며 작업하곤 하거든요. 그런데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 할까요? 잠을 자버리면 이 창의적인 흐름이 끊길까 봐 무서운데, 수면 부족이 나중에 우울 삽화를 더 깊게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A.
수면은 감정의 댐과 같습니다. 억지로라도 잠을 자서 뇌의 열기를 식혀주어야만 이후에 찾아올 깊은 무기력증의 골을 메울 수 있습니다.
30대 초반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마감을 앞두고 몰입하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볼 때, 잠을 자지 않고 에너지를 몰아 쓰는 것은 몸 안의 진액을 태워 '허열'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조증 시기에 잠을 줄여가며 뇌를 과열시키면, 그 반작용으로 우울 시기에 뇌가 아예 셧다운 되면서 더 심한 번아웃과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게 됩니다.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6시간 이상의 규칙적인 수면은 '뇌의 냉각수' 역할을 하므로,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업무 수행 능력에 훨씬 유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