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도비만 기준이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남들보다 살 빼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건지 궁금해요.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어서면 고도비만으로 진단해요. 단순히 덩치가 커진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체중 조절 시스템’에 고장이 났다고 보셔야 합니다. 지방 세포가 보내는 식욕 억제 신호를 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렙틴 저항성’이 생긴 탓이죠. 뇌는 몸이 굶고 있다고 착각해 자꾸 먹을 걸 찾게 만들고 대사량은 뚝 떨어뜨려요. 환자분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몸 안의 인슐린 저항성과 호르몬 불균형을 먼저 해결해야 비로소 살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 Detailed Answer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원장입니다. 저 또한 과거에 체중 감량을 할 때, 식단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는 몸 때문에 무척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의학적으로 BMI 30을 넘기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우리 몸의 생리 체계는 일반적인 상태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를 '만성 염증 상태'로 규정하는데, 비대해진 지방 조직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여 자꾸만 당분을 찾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음(痰飮)과 비허(脾虛)가 맞물린 악순환으로 풀이합니다. 담음(痰飮)은 몸속 노폐물이 끈적하게 엉겨 붙은 상태로, 이것이 순환을 가로막아 신진대사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여기에 소화와 대사를 주관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비허(脾虛)까지 겹치면, 에너지를 태우기보다 쌓아두기만 하는 체질로 변하게 됩니다.
고도비만은 무작정 굶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꽉 막힌 담음(痰飮)을 뚫어주고, 어혈(瘀血)이라 부르는 탁한 피의 흐름을 개선해 염증 수치부터 잡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진료실에서 뵙다 보면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주변 말에 상처받은 분들이 많아 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것은 본인의 의지 탓이 아니라, 고장 난 대사 엔진을 수리해야 할 시점일 뿐입니다. 혼자 힘든 노력에 지치지 마시고, 몸의 기전부터 차근차근 정상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Expert Verified
崔然昇
代表院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