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편의점에서 파는 ‘다이어트 안주’나 간식들, 칼로리도 낮은데 왜 먹고 나면 몸이 붓고 살이 안 빠지는 걸까요?

편의점 다이어트 안주, 칼로리는 낮아도 가공 과정의 염분과 보존제가 진짜 문제예요. 나트륨을 과하게 먹으면 몸이 수분을 붙들면서 부종(浮腫)이 생기거든요. 첨가물도 신진대사를 방해하고요. '염분 섭취-수분 정체-순환 저하'라는 악순환이 살 빠지는 길을 막아버립니다. 한의학에선 이런 정체가 어혈(瘀血) 같은 노폐물을 만들기도 해요. 저도 예전에 '살 안 찌겠지' 하며 닭가슴살 육포를 뜯었다가 다음 날 퉁퉁 부은 제 얼굴을 보고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칼로리 표기 숫자만 보고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시는 분이 참 많아요. 사실 우리 몸은 계산기처럼 숫자만으로 돌아가지 않거든요. 특히 편의점 다이어트 식품이나 안주류는 맛과 보존성을 높이려고 나트륨을 꽤 많이 넣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관점으로 설명해요. 자극적이고 가공된 음식을 자주 드시면 비장 기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소화기가 힘을 잃으면 먹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지 못한 채 노폐물로 남겨요. 이 찌꺼기가 몸속에 끈적하게 쌓이는 현상이 바로 담음(痰飮)입니다. 담음이 기혈 순환을 가로막으니 몸이 무겁고 붓는 느낌을 받게 되죠. 늦은 밤에 안주 형태로 드시면 순환 정체는 더 심해집니다. 혈액이 탁해지고 굳는 어혈(瘀血)이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 되니까요. 결국 '저칼로리'라는 탈을 썼을 뿐 속으로는 우리 몸의 대사 엔진인 기초대사량을 꺼뜨리는 셈이에요. 저도 03학번이라 소화력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가끔 이런 유혹에 넘어가서 후회하곤 합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공된 수치에 속지 말고 원물에 가까운 음식을 드셔야 대사 회복에 훨씬 유리해요. 혼자 조절하기 너무 버겁다면 내부적인 대사 불균형부터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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