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단 조절한다고 닭가슴살 위주로 챙겨 먹는데, 왜 체중계 숫자는 그대로일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무엇을 먹느냐보다 내 몸이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해요. 1. 소화력 부하 단백질은 분해할 때 에너지를 참 많이 써요. 기운이 없으면 소화 과정 자체가 몸에 독이 되기도 하거든요. 2. 대사 노폐물 생성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영양분은 몸속에 고여서 불필요한 찌꺼기를 만듭니다. 3. 비허(脾虛) 상태 소화기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상태라면 영양소를 에너지로 못 바꾸고 노폐물로만 쌓아두게 돼요. 결국엔 뭐든 잘 '태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랍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체중을 감량하려 퍽퍽한 닭가슴살만 고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속은 더부룩하고 머리는 핑 도는 경험을 직접 해보니 깨달은 점이 있더군요. 다이어트의 핵심은 단순히 칼로리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섭취한 영양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태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기초대사량이 이미 낮아진 상태라면, 이 과정 자체가 위장에 큰 부담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장의 기운이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라고 부릅니다. 소화 계통의 에너지가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고기를 먹어도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담음(痰飮)이라는 생리적 찌꺼기만 남게 됩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분들은 기혈 순환이 막히는 어혈(瘀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백질만 계속 섭취하면, 몸은 이를 처리하는 데 모든 기운을 소진하게 됩니다. 정작 지방을 태울 에너지는 남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 단계에 이르면 닭가슴살은 다이어트의 조력자가 아니라 오히려 몸을 무겁게 만드는 짐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무작정 식단부터 줄이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우선 꺼져가는 몸속의 화력부터 다시 지펴야 합니다. 장부 기능을 회복해 대사가 스스로 원활하게 돌아가야 식단 조절도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몸이 왜 음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지, 그 근본적인 상태부터 저와 함께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