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한의원 다이어트 한약, 실제로 드시는 분들은 보통 어떤 과정을 겪나요? 저 같은 직장인도 가능할지 궁금해요.

저도 예전에 살 좀 빼보겠다고 무턱대고 굶었다가 눈앞이 핑 돌았던 적이 있어요. 저희 한의원을 찾는 분들도 잦은 야근과 회식 탓에 몸이 천근만근이라며 찾아오시곤 하거든요. 처음엔 입맛이 서서히 줄고 몸이 가뿐해지는 게 느껴지니 자연스레 식단도 챙기게 되실 거예요. 다만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제각각이라 반응이 나타나는 시기나 구체적인 양상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한약만 먹어도 저절로 살이 빠질까요?" 이런 질문 참 많이 받아요. 실은 저도 옛날에 비슷한 생각으로 시행착오를 꽤 겪어봤거든요. 그 답답한 심정, 제가 누구보다 잘 알죠.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분들 양상이 뚜렷하게 나뉘곤 해요. 우선 늘 피곤에 절어 몸이 붓고 무겁다는 40대 직장인분들인데요. 한의학에선 이런 상태를 비허(脾虛)라 불러요. 비장 기능이 떨어져 에너지 대사가 꽉 막힌 거죠. 이때는 소화기를 살려 기운을 북돋우고 체내 노폐물인 담음(痰飮)부터 시원하게 내보내야 합니다. 몸이 가벼워지면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더 움직이게 되거든요. 양약을 드시다 요요 현상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로 기운이 꽉 막힌 기체(氣滯) 증상이 흔하죠. 무작정 식욕만 억누르면 오히려 독이 돼요. 우선은 막힌 기운을 풀어서 순환을 돕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입니다. 필요하다면 어혈(瘀血)처럼 뭉쳐있는 혈액 순환을 뚫어주는 약재를 쓰기도 하고요. 물론 사람마다 몸의 반응 속도는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어요. 누구는 금방 효과를 보지만, 몸이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분도 있기 마련이죠. 숫자를 줄이는 데만 급급하기보다 내 몸이 왜 자꾸 살찌는 체질로 변했는지, 그 뿌리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편한 마음으로 오셔서 지금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저랑 같이 한 번 짚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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