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운동 칼로리 계산기로 꼼꼼히 체크하는데, 왜 저는 생각만큼 살이 안 빠질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칼로리 계산기는 그저 '평균값'일 뿐이라서요. 정작 내 몸의 '실제 대사 상태'는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거든요. 수치만 단순하게 계산하다 보면 사람마다 다른 기초대사량 차이를 놓치게 되고, 결국 실제 소모량과 큰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죠. 한의학적으로 보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면서 담음 같은 노폐물이 쌓이고, 이 때문에 대사가 정체되어 살이 잘 안 빠지는 정체기가 찾아옵니다. 단순히 덜 먹고 더 움직이는 산수 문제가 아니에요. 내 몸의 엔진, 즉 대사가 지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 상세 답변
저도 한때 운동량 계산기에 의존해 '이만큼 운동했으니 이만큼 빠지겠지'라고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체중계 숫자는 그대로라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직접 겪어본 경험이지만, 우리 몸은 계산기처럼 단순하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 관점에서도 똑같이 30분을 걸어도 근육량, 호르몬 상태, 심지어 전날 수면의 질에 따라 소모 칼로리가 천차만별입니다. 계산기는 '표준 성인'이라는 가상 모델을 기준으로 할 뿐,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운의 정체'와 '대사 효율'의 문제로 봅니다. 특히 체내에 담음(痰飮, 정상적이지 않은 체액이 쌓인 상태)이 많으면 에너지 통로가 막혀 운동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또한 비허(脾虛)라 하여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힘이 부족해 조금만 먹어도 쉽게 붓고 살이 찌는 체질이 됩니다.
결국 '얼마나 움직였느냐'라는 숫자보다 '내 몸이 에너지를 잘 쓸 수 있는 상태인가'가 핵심입니다. 어혈(瘀血, 정체된 혈액)과 담음을 정리해 몸의 순환로를 먼저 열어주어야, 비로소 운동한 만큼의 결과가 정직하게 나타납니다. 지금 들이는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내 몸의 엔진 상태부터 먼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