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0대가 되니까 예전처럼 적게 먹고 운동해도 살이 도통 안 빠져요. 나잇살은 왜 이렇게 지독한 걸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저도 마흔 줄에 접어드니 잠깐만 방심해도 배가 툭 나오네요. (웃음) 50대 다이어트가 유독 고된 건 의지 부족 탓이 아니에요. 근육이 줄어 기초대사량이 뚝 떨어지고 호르몬 체계까지 변한 탓이죠. 한의학에선 이 상태를 '비허(脾虛)'라 부릅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에너지를 태우는 대신 '담음(痰飮)'이란 노폐물을 몸속에 쌓거든요. 결국 노후한 대사 엔진이 비만의 핵심 원인입니다.
📝 상세 답변
상담실에서 "원장님, 정말 억울해요"라는 하소연을 참 많이 듣습니다. 저 역시 예전 같지 않은 제 몸 상태를 느낄 때가 많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의학적으로 50대는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다 보니,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과정을 하나의 인과관계로 설명합니다. 우선 소화와 에너지 운반을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가 시작됩니다. 엔진 출력이 약해지면 몸속 진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끈적하게 뭉치는 담음(痰飮)이 발생하죠. 여기에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까지 더해지면 신진대사는 더욱 느려지게 됩니다.
결국 50대 다이어트는 단순히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저하된 '처리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저 또한 초반에는 무작정 굶어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몸만 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약해진 소화 기능을 보하고 정체된 노폐물을 배출하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혼자 고민하며 지치지 마시고, 현재 내 몸의 순환 상태가 어떤지 저와 함께 점검해 보시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