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단을 닭가슴살이나 월남쌈, 김밥 위주로 챙겨 먹는데 왜 살이 잘 안 빠질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단순히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고 다 해결되진 않아요. 중요한 건 내 몸이 그걸 제대로 흡수해서 에너지로 쓰느냐 하는 문제거든요. 보통 저칼로리나 고단백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시는데, 이게 때로는 소화 기관에 과부하를 주거나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면 대사 효율이 뚝 떨어지고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안 빠지는 정체기가 찾아오기 마련이죠. 겉보기엔 정석 식단처럼 보여도 정작 내 소화력이 못 따라주면,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만 고집하다가 속이 더부룩해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의욕만 앞서 잘못된 방법으로 시도했던 셈이죠. 하지만 다이어트의 핵심은 단순한 칼로리 제한이 아니라 바로 '소화 흡수력'에 있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 갑작스러운 고단백 식단은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가스를 유발하거나 대사 속도를 늦추기도 합니다. 특히 찬 성질의 채소나 딱딱한 단백질 위주로만 식사하시면 소화 효소 분비가 줄어 에너지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비장, 즉 소화기 기능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비허 상태에서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면 영양분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몸속에 담음(痰飮, 노폐물이 정체된 상태)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담음이 쌓이면 몸이 무겁고 어지러우면서도 정작 살은 빠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국 '무엇을 먹느냐'보다 '내 몸이 그것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현재의 소화 상태에 맞춰 식단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원하시면 환자분의 장 기능 상태부터 꼼꼼히 살펴드리겠습니다.
